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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국민대 연극영화과 출신 조연수 감독의 분홍돌고래/공연예술학부06 동문

  • 10.07.01 / 이민아

영화는 때로 불친절하며 납득이 가지 않을 때도 있다. 서투른 이야기 전개나 어색한 연기도 쉽게 눈에 띈다.

그럼에도 가슴속에 작은 떨림이 남는 것은 이 영화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잊고 사는 ‘꿈’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이다. 영화 ‘분홍돌고래’는 그 작은 울림만으로도 소중한 영화다. 태어나면서부터 병원에서 살아온 소녀 지원(오수현)과 친구 하나 없이 평생 휠체어에 의지해 사는 소년 화분(임호영)은 지원의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 속 분홍돌고래를 찾아 떠난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분홍돌고래를 찾아가는 이들의 곁에 평생 후회 가득한 삶을 살아온 노인 대곤(한태일)이 합류한다.

막무가내인 지원의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길을 나섰던 이들은 어느 순간부터 서로에게 의지하고 마음을 열어 가며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지난날들을 꺼내 놓는다.

‘분홍돌고래’는 국민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2008년 ‘잊을 수 없는 이야기’가 충무로국제영화제, 오프앤프리영화제, 방콕필름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하며 주목받은 조연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 ‘파랑새’의 변주이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사람의 로드무비이기도 하다. 이들의 여정을 따라 펼쳐지는 남도 곳곳의 풍경들은 가슴 시릴 정도로 아름답고,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화면 연출이 더해져 공감각적 감흥을 더한다.

천방지축 같은 신인 연기자 사이에서 묵묵히 무게 중심을 잡는 노배우 한태일의 연기는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요소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는 아니었지만 45년 외길 연기 인생을 걸어온 그의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서 조금 들떠 있던 영화는 비로소 설득력을 갖는다.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아름답다. 바람 부는 벌판과 나무 한 그루. 떠나는 이의 뒷모습과 남은 이들의 모습을 한 앵글에 잡은 롱테이크는 요즘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물게 진중한 영상이다.

                     

원문보기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0063001033430302004

[문화일보] 국민대 연극영화과 출신 조연수 감독의 분홍돌고래/공연예술학부06 동문

영화는 때로 불친절하며 납득이 가지 않을 때도 있다. 서투른 이야기 전개나 어색한 연기도 쉽게 눈에 띈다.

그럼에도 가슴속에 작은 떨림이 남는 것은 이 영화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잊고 사는 ‘꿈’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이다. 영화 ‘분홍돌고래’는 그 작은 울림만으로도 소중한 영화다. 태어나면서부터 병원에서 살아온 소녀 지원(오수현)과 친구 하나 없이 평생 휠체어에 의지해 사는 소년 화분(임호영)은 지원의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 속 분홍돌고래를 찾아 떠난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분홍돌고래를 찾아가는 이들의 곁에 평생 후회 가득한 삶을 살아온 노인 대곤(한태일)이 합류한다.

막무가내인 지원의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길을 나섰던 이들은 어느 순간부터 서로에게 의지하고 마음을 열어 가며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지난날들을 꺼내 놓는다.

‘분홍돌고래’는 국민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2008년 ‘잊을 수 없는 이야기’가 충무로국제영화제, 오프앤프리영화제, 방콕필름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하며 주목받은 조연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 ‘파랑새’의 변주이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사람의 로드무비이기도 하다. 이들의 여정을 따라 펼쳐지는 남도 곳곳의 풍경들은 가슴 시릴 정도로 아름답고,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화면 연출이 더해져 공감각적 감흥을 더한다.

천방지축 같은 신인 연기자 사이에서 묵묵히 무게 중심을 잡는 노배우 한태일의 연기는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요소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는 아니었지만 45년 외길 연기 인생을 걸어온 그의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서 조금 들떠 있던 영화는 비로소 설득력을 갖는다.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아름답다. 바람 부는 벌판과 나무 한 그루. 떠나는 이의 뒷모습과 남은 이들의 모습을 한 앵글에 잡은 롱테이크는 요즘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물게 진중한 영상이다.

                     

원문보기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006300103343030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