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기고] ‘산불재난 대피체계’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 남성현(임산생명공학과) 석좌교수
- 26.01.27 / 김은지
남성현 석좌교수.jpg
남성현(국민대 석좌교수·전 산림청장)
기후위기 등으로 인해 산불이 일상화·대형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 벌써 수십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한다. 산림청 통계에 의하면 올해와 같이 국가적으로 선거가 있는 짝수 연도에는 상대적으로 대형산불이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산불의 경우 확산속도도 1시간당 약 8㎞로, 10년 전 4㎞에 비해 2배 정도 빨라졌다고 한다.
산불이 발생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인명피해 예방이 최우선이다. 정부가 지난해 영남지역 대형산불을 교훈삼아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초고속 산불대비 주민대피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한 바가 있다.
산불확산 예측결과를 기반으로 산불의 접근 시간과 위험 수준에 따라 총 ‘5단계’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1단계는 산불 대피 지시가 발령될 가능성을 인지하고 주민이 심리적 행동적 대비를 시작하는 ‘마음준비’ 단계다. 2단계는 재난정보를 확인하고 위험지역·대피소·대피경로를 사전에 점검하는 ‘대피 준비’ 단계다. 3단계는 산불이 8시간 이내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으로 발령하고 고령자, 거동불편자 등 재난 취약계층의 조기 대피를 유도하는 ‘사전대피’ 단계다. 4단계는 산불이 5시간 이내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을 위험 권역으로 설정하고 해당 지역 전체 주민에게 즉시 대피명령을 발령하는 ‘즉시 대피’ 단계다. 5단계는 산불이 이미 인접하거나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위치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며 주민이 가장 안전한 장소로 신속히 이동하도록 하는 ‘긴급안전확보’ 단계다.
산림 주변과 인접 지역에는 지역주민은 물론 사찰, 요양시설, 휴양시설, 교정시설 등 다중이용 시설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단계별 주민대피체계를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산불확산예측결과를 행정안전부 재난문자방송(CBS) 시스템과 자동으로 연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자동으로 위험도를 산정하고 해당 기지국을 선택하여 재난문자를 즉시 발송하는 ‘자동 대피경보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관계기관간의 유기적인 협력도 정말 중요하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마을 공동체간 ‘유기적인 정보전달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관계 당국에서 스마트폰으로 재난문자를 보낸다고 하지만, 산불 발생지역의 대부분은 농산촌 지역이다. 주민 중 노인들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지 않고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다고 본다.
필자가 산림청장으로 재직하면서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토대로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몇 가지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들은 관할 구역이 있다. 평상시는 물론 1·2단계 시 마을회관, 경로당, 학교 등 대피 장소와 대피 요령을 잘 안내하고 홍보해야 한다. 사전에 수시로 현장에서 교육하고 훈련도 해야 한다. 3단계부터 5단계까지 산불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긴급대피 재난문자 전송과 함께 공무원과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산림과 연접된 마을을 다니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어르신, 장애인 위주로 대피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실제 대피할 수 있도록 차량 동행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마을 단위로 야외 방송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집집마다 실내에서도 스피커로 들을 수 있는 ‘스마트방송’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산불재난 취약지역 중심으로 ‘스마트방송시스템’ 설치 운영 여부를 점검하고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 산불재난으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의무이자 책임이다. 선거가 있는 짝수 연도의 징크스가 깨지길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 [기고] ‘산불재난 대피체계’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 남성현(임산생명공학과) 석좌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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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현(국민대 석좌교수·전 산림청장)
기후위기 등으로 인해 산불이 일상화·대형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 벌써 수십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한다. 산림청 통계에 의하면 올해와 같이 국가적으로 선거가 있는 짝수 연도에는 상대적으로 대형산불이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산불의 경우 확산속도도 1시간당 약 8㎞로, 10년 전 4㎞에 비해 2배 정도 빨라졌다고 한다.
산불이 발생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인명피해 예방이 최우선이다. 정부가 지난해 영남지역 대형산불을 교훈삼아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초고속 산불대비 주민대피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한 바가 있다.
산불확산 예측결과를 기반으로 산불의 접근 시간과 위험 수준에 따라 총 ‘5단계’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1단계는 산불 대피 지시가 발령될 가능성을 인지하고 주민이 심리적 행동적 대비를 시작하는 ‘마음준비’ 단계다. 2단계는 재난정보를 확인하고 위험지역·대피소·대피경로를 사전에 점검하는 ‘대피 준비’ 단계다. 3단계는 산불이 8시간 이내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으로 발령하고 고령자, 거동불편자 등 재난 취약계층의 조기 대피를 유도하는 ‘사전대피’ 단계다. 4단계는 산불이 5시간 이내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을 위험 권역으로 설정하고 해당 지역 전체 주민에게 즉시 대피명령을 발령하는 ‘즉시 대피’ 단계다. 5단계는 산불이 이미 인접하거나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위치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며 주민이 가장 안전한 장소로 신속히 이동하도록 하는 ‘긴급안전확보’ 단계다.
산림 주변과 인접 지역에는 지역주민은 물론 사찰, 요양시설, 휴양시설, 교정시설 등 다중이용 시설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단계별 주민대피체계를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산불확산예측결과를 행정안전부 재난문자방송(CBS) 시스템과 자동으로 연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자동으로 위험도를 산정하고 해당 기지국을 선택하여 재난문자를 즉시 발송하는 ‘자동 대피경보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관계기관간의 유기적인 협력도 정말 중요하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마을 공동체간 ‘유기적인 정보전달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관계 당국에서 스마트폰으로 재난문자를 보낸다고 하지만, 산불 발생지역의 대부분은 농산촌 지역이다. 주민 중 노인들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지 않고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다고 본다.
필자가 산림청장으로 재직하면서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토대로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몇 가지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들은 관할 구역이 있다. 평상시는 물론 1·2단계 시 마을회관, 경로당, 학교 등 대피 장소와 대피 요령을 잘 안내하고 홍보해야 한다. 사전에 수시로 현장에서 교육하고 훈련도 해야 한다. 3단계부터 5단계까지 산불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긴급대피 재난문자 전송과 함께 공무원과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산림과 연접된 마을을 다니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어르신, 장애인 위주로 대피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실제 대피할 수 있도록 차량 동행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마을 단위로 야외 방송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집집마다 실내에서도 스피커로 들을 수 있는 ‘스마트방송’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산불재난 취약지역 중심으로 ‘스마트방송시스템’ 설치 운영 여부를 점검하고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 산불재난으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의무이자 책임이다. 선거가 있는 짝수 연도의 징크스가 깨지길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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