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2007 SGA] 학교 밖, 세상이란 실험실을 발견하다

  • 07.08.30 / 최부석

 

 

  세상을 이루는, 그러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단위인 원자와 분자를 논하고, 실험실과 여러 원서의 책으로 대표되던 국민대 생명나노화학과에서의 생활, 그 안에서 모두가 더 작은, 그리고 더 치밀한 원리를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배우고 있을 때, 생명나노화학과 3학년 강무찬 학생을 중심으로 학부생 3학년 안소희, 2학년 김동빈, 한성구, 그리고 대학원의 생화학전공 이상엽 학생, 지도교수 유연규로 이뤄진 World Wide Bio팀(이하 WWB)은 보다 더 넓은 시각을 갖추기 위한, 넓은 세상으로의 비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8월 9일부터 18일까지, 9박 10일 동안 독일로의 성곡 Global Ambassador(이하 SGA)활동을 위해서였다.

 

국민대 안, 생명나노화학과 만나다

 

 보통 SGA준비라면 비행기 티켓 예매부터 숙소예약까지, 해외 여행 준비에서 연상되는 것들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WWB팀은 그 전에 국민대 안의 생명나노학과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위한 공부부터 시작하였다. 방학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7월 1일부터 매일 2시간씩 이뤄진 조원 스터디에서는 국민대 각 실험실의 규모와 그 곳에서 진행 중인 실험내용, 그리고 각 커리큘럼에 대한 스터디가 진행되었는데, 이는 그들이 방문하게 될 독일의 보쿰대 (Bochum univ, 독일 보쿰 소재)에서 그저 보쿰대 학생들의 학습내용을 ‘보고’오는 것 뿐 만아니라, 보쿰대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배우고 있는 생명나노화학을, 그리고 더 나아가 국민대를 소개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준비 과정을 통해 WWB학생들은 국민대 밖을 보기 전에 자신이 생활하던 국민대 생명 나노화학과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외에도 스터디 시간에는 독일에서의 일정체크와 독일의 이모저모에 관한 학습이 진행되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새로운 곳에서의 학문적인 교류라는 자신들의 목표를 향한 조용한 승리를 위한 준비. 이렇게 그들의 첫 단추가 끼워지고 있었다.

독일 속, 생명나노화학과 만나다

 

  2개월여 간의 준비를 바탕으로 WWB팀은 8월 9일 토요일 드디어 독일로 출발하였다. 15시간의 비행 끝에 독일에 도착한 그들에게 처음 주어진 공식일정은 바로 보쿰대 방문. 오전 10시까지 보쿰대로 이동한 WWB일행들은 보쿰대 Fischer 교수와 만나 각 실험실과 수업내용에 대한 설명과 함께 보쿰대 학생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학과와 학교에 대한 소개와 홍보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필자의 생각과는 달리 이 과정에서 생명 나노 화학에 관한 학문적 질문과 답이 오가는 풍경은 마치 하나의 워크샵을 보는 듯했다. 이것은 이번 WWB팀의 SGA활동이 잠깐의 이벤트나 학교홍보가 아닌, 진정한 학문 교류의 장이라는 느낌을 받게 했다. 이에 대해 WWB의 한성구 학생은 보쿰대에 방문하였을 때, WWB팀을 위해 보쿰대 측에서 시간대 별로 일정을 짜 주어 좀 더 알찬 시간이 되도록 배려한 일이나, 보쿰대 교수 한 분, 한 분의 성의 있는 설명과 문답은 이번 교류활동이 비록 사용하는 언어는 다르지만 ‘생명나노화학’ 이라는 하나의 학문으로 같이 소통함을 느끼는 소중한 계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생명나노화학분야가 특성화된 보쿰대의 앞선 시설과 교수와 학생의 분별없이 방학기간에도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학문적 분위기는 WWB학생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 WWB 이상엽 학생은 특히 보쿰대의 프로테인 센터(Protein Center)가 인상 깊었다며, 특이하게도 생화학과 유기화학을 연계하여 연구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학문적으로 앞서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강의실의 문까지 칠판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나 방학 중에도 실험중인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었던 점은 같은 화학도로서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해 이번 교류 활동을 통한 학문적 의의를 다시 한 번 다지게 했다.

독일의 보쿰대, 국민대와 만나다

 

  보쿰대와 국민대는 자매결연을 맺고 서로간의 교류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간동안 이렇다 할 만 한 교류활동이 드물었고, 이는 WWB팀의 결성 계기가 되기도 했다. WWB팀원들은 보쿰대와 교류활동이 잦지 않은 이유를 우선 학생들이 서로의 학교명 조차 잘 알지 못할 정도로 서로에 대한 인지도 및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이번 SGA활동의 주요 목표중 하나를 보쿰대와 국민대간에 ‘교류활동 활성화’로 잡았다. 교류는 쌍방향을 전제로 하기에 이는 WWB팀이 보쿰대를 방문한 것만으로는 부족한 일. WWB일원들은 보쿰대 학생들과 교수진들에게도 국민대를 알리기 위해 그간 스터디를 하며 준비했던 국민대에 대한 소개 PPT를 몇몇의 보쿰대 학생들과 교수진 앞에서 발표하였다.

  국민대의 역사및 위치에서부터 생명나노학과의 각 실험실소개까지 약 30 여분간 이어진 PPT발표를 바라보는 보쿰대 학생 및 교수의 눈빛이 진지했다. PPT 발표가 끝나고 이를 끝까지 지켜본 Fischer교수는 그간 영어로 PPT를 준비해 발표한 WWB의 준비성에 박수를 보낸 뒤, 국민대학교에 대해 알게 되고, 또한 국민대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감회를 밝혔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교환학생 프로그램등 국민대와 보쿰대 간의 교류활동이 활성화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자신 또한 보쿰대 학생과 함께 국민대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기대치 이상으로 성과를 올린 성공적인 PPT였다. 이들은 발표가 끝난 이후에도 학교생활에 관한 문답을 나누며 마치 친한 친구에게 소개하듯 국민대와 보쿰대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은 WWB일원에게 학교의 역사와 규모, 그리고 학교생활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고, 보쿰대와 국민대의 학교생활을 비교하면서 서로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 이번 PPT발표를 준비하면서 학교 홍보 동영상 또한 처음 접했다는 WWB의 안소희 학생은 자신이 국민대의 대표로 국민대를 소개하는 과정을 통해, 또 잘 만들어진 학교 홍보동영상을 함께 감상하면서 독일에서도 ‘나는 국민대 인이다’라는 자긍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은 WWB팀에게 이번 SGA활동이 단순히 외국에 나가 ‘배워’오는 것뿐만이 아니라, 세계속의 국민대를 바라보고 또한 국민인으로써 주체적으로 국민대를 세계에 알리려는 SGA활동의 취지와도 맞는 활동이었다.

독일, 문화와 만나다

  보쿰대 방문이라는 공식일정 외에도 WWB팀은 10일여동안 독일의 생활을 체험함으로써 그곳의 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관광지로 유명한 퓌센의 노이슈반스타인 성 등을 방문하고, 과학 단일분야로는 최고 크기인 독일 박물관에서 여러 분야의 과학 전시품을 둘러보는 등의 관광활동 외에도 독일 거리에서 맥주를 먹으며 현지인들과 함께 자연스레 이야기 하는 등의 살아있는 독일 체험은 WWB팀원들에게 그들이 그간 ‘국민대’라는 울타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그리고 그 안에 ‘우리 문화’라는 울타리 속에서 생활해 왔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였다. 소시지와 맥주, 그리고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화장실문화 등을 접하면서 생소한 모습에 당황하기도 하였으나 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또 그 안에서 즐기는, 다른 문화에 대한 포옹력을 넓혀가고 있었다. WWB팀원들은 독일문화 중에서 ‘깨끗함과 검소함, 그리고 여유로움’을 가장 큰 배울 점으로 꼽았다. 자연과 조화된 깨끗한 거리, 8시 이후가 되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고 가정으로 돌아가는 모습, 그리고 지하철에서도 뛰는 이 없이 여유로운 풍경 등은 WWB팀원들에게 한국에서의 바쁘고 조금은 삭막했던 삶을 돌아보고 여유를 찾는 시간을 갖게 하였다.

WWB. 서로와, 그리고 서로의 미래와 만나다

  독일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화학분야의 회사 중 세계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MERCK사 방문이었다. 담당 안내자였던 Richard의 안내에 따라 WWB일행은 회사의 곳곳을 둘러보았다. 차를 타고도 다 돌아보기 힘든MERCK사의 규모가 먼저 WWB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는 그들이 공부하던 실험실 외에도 넓은 세상에서 화학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게 하였고, 또 이런 거대한 회사가 ‘화학’이라는 학문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은 화학이란 학문을 공부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 또한 갖게 하였다. 각 생체 샘플부터 화장품 용기까지, 생명나노학과 연계된 분야는 생각보다 다양했고, 또한 실험실과 교재 안에만 있다고 생각했던 생명나노화학은 생필품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즉 생활과 가깝게 연결되어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각 실에서 실험 및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MERCK사의 연구원들을 보면서 WWB일행은 자신들의 미래의 모습을 자연스레 그려보게 되었다. 생명나노화학과를 졸업하여 어떤 일을 하게 될지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했었다는 WWB의 한성구 학생은 이번 MERCK사 방문을 통하여 미래에 자신이 하게 될 일에 대해 미리 만나본 느낌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WWB는 이 순간 독일이라는 ‘다른 세상’이 아니라 그 안에서의 자기 자신을 비춰보고 있었고, 다른 넓은 세상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 또한 발견하고 있었다.

  지난 3개월 여간의 SGA활동 준비와 독일에서의 SGA활동기간은 WWB일원들이 넘어야 할 산이 많았던, 어찌보면 즐겁기 보단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 SGA활동을 가기위해 지원서를 쓰고 또한 면접을 보았던 기간이 시험기간과 겹치는 바람에 바쁜 와중에서도 준비하느라 고생하기도 하였고, 쉽지 않은 보쿰대, MERCK사와의 연결과 일정 정리, 그리고 이제 남은 최종 보고서까지, 10일간의 SGA활동을 위해 WWB팀원들은 10일의 몇 배가 되는 시간을 SGA활동 준비에 쏟아야 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시간에 비할 수 없는 큰 가르침을 얻었다. 그간 같이 고생하며 활동한 WWB팀원들, 서로에 대한 이해와 독일의 낯선 문화 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고, 또 그 안에서 그들의 미래 또한 더 선명하게 그려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뿐만 아니라 독일의 학생들에게 WWB자신들과, 그리고 나아가 ‘국민대’라는 이름을 남겼다는 것도 큰 성과다. 무엇보다도 피부색과 언어도 다른 독일의 학생들과 ‘생명나노화학'이란 학문으로 하나 되어 교류했던 경험은 이제 그들이 국민대 과학관 몇 호실, 그 안 뿐 만이 아니라 그보다 넓은 ‘세상’이란 실험실에서 자신의 삶을 운영해 갈 자신감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사진-홍보팀 웹기자 정인혜, World Wide Bio제공

[2007 SGA] 학교 밖, 세상이란 실험실을 발견하다

 

 

  세상을 이루는, 그러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단위인 원자와 분자를 논하고, 실험실과 여러 원서의 책으로 대표되던 국민대 생명나노화학과에서의 생활, 그 안에서 모두가 더 작은, 그리고 더 치밀한 원리를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배우고 있을 때, 생명나노화학과 3학년 강무찬 학생을 중심으로 학부생 3학년 안소희, 2학년 김동빈, 한성구, 그리고 대학원의 생화학전공 이상엽 학생, 지도교수 유연규로 이뤄진 World Wide Bio팀(이하 WWB)은 보다 더 넓은 시각을 갖추기 위한, 넓은 세상으로의 비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8월 9일부터 18일까지, 9박 10일 동안 독일로의 성곡 Global Ambassador(이하 SGA)활동을 위해서였다.

 

국민대 안, 생명나노화학과 만나다

 

 보통 SGA준비라면 비행기 티켓 예매부터 숙소예약까지, 해외 여행 준비에서 연상되는 것들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WWB팀은 그 전에 국민대 안의 생명나노학과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위한 공부부터 시작하였다. 방학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7월 1일부터 매일 2시간씩 이뤄진 조원 스터디에서는 국민대 각 실험실의 규모와 그 곳에서 진행 중인 실험내용, 그리고 각 커리큘럼에 대한 스터디가 진행되었는데, 이는 그들이 방문하게 될 독일의 보쿰대 (Bochum univ, 독일 보쿰 소재)에서 그저 보쿰대 학생들의 학습내용을 ‘보고’오는 것 뿐 만아니라, 보쿰대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배우고 있는 생명나노화학을, 그리고 더 나아가 국민대를 소개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준비 과정을 통해 WWB학생들은 국민대 밖을 보기 전에 자신이 생활하던 국민대 생명 나노화학과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외에도 스터디 시간에는 독일에서의 일정체크와 독일의 이모저모에 관한 학습이 진행되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새로운 곳에서의 학문적인 교류라는 자신들의 목표를 향한 조용한 승리를 위한 준비. 이렇게 그들의 첫 단추가 끼워지고 있었다.

독일 속, 생명나노화학과 만나다

 

  2개월여 간의 준비를 바탕으로 WWB팀은 8월 9일 토요일 드디어 독일로 출발하였다. 15시간의 비행 끝에 독일에 도착한 그들에게 처음 주어진 공식일정은 바로 보쿰대 방문. 오전 10시까지 보쿰대로 이동한 WWB일행들은 보쿰대 Fischer 교수와 만나 각 실험실과 수업내용에 대한 설명과 함께 보쿰대 학생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학과와 학교에 대한 소개와 홍보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필자의 생각과는 달리 이 과정에서 생명 나노 화학에 관한 학문적 질문과 답이 오가는 풍경은 마치 하나의 워크샵을 보는 듯했다. 이것은 이번 WWB팀의 SGA활동이 잠깐의 이벤트나 학교홍보가 아닌, 진정한 학문 교류의 장이라는 느낌을 받게 했다. 이에 대해 WWB의 한성구 학생은 보쿰대에 방문하였을 때, WWB팀을 위해 보쿰대 측에서 시간대 별로 일정을 짜 주어 좀 더 알찬 시간이 되도록 배려한 일이나, 보쿰대 교수 한 분, 한 분의 성의 있는 설명과 문답은 이번 교류활동이 비록 사용하는 언어는 다르지만 ‘생명나노화학’ 이라는 하나의 학문으로 같이 소통함을 느끼는 소중한 계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생명나노화학분야가 특성화된 보쿰대의 앞선 시설과 교수와 학생의 분별없이 방학기간에도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학문적 분위기는 WWB학생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 WWB 이상엽 학생은 특히 보쿰대의 프로테인 센터(Protein Center)가 인상 깊었다며, 특이하게도 생화학과 유기화학을 연계하여 연구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학문적으로 앞서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강의실의 문까지 칠판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나 방학 중에도 실험중인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었던 점은 같은 화학도로서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해 이번 교류 활동을 통한 학문적 의의를 다시 한 번 다지게 했다.

독일의 보쿰대, 국민대와 만나다

 

  보쿰대와 국민대는 자매결연을 맺고 서로간의 교류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간동안 이렇다 할 만 한 교류활동이 드물었고, 이는 WWB팀의 결성 계기가 되기도 했다. WWB팀원들은 보쿰대와 교류활동이 잦지 않은 이유를 우선 학생들이 서로의 학교명 조차 잘 알지 못할 정도로 서로에 대한 인지도 및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이번 SGA활동의 주요 목표중 하나를 보쿰대와 국민대간에 ‘교류활동 활성화’로 잡았다. 교류는 쌍방향을 전제로 하기에 이는 WWB팀이 보쿰대를 방문한 것만으로는 부족한 일. WWB일원들은 보쿰대 학생들과 교수진들에게도 국민대를 알리기 위해 그간 스터디를 하며 준비했던 국민대에 대한 소개 PPT를 몇몇의 보쿰대 학생들과 교수진 앞에서 발표하였다.

  국민대의 역사및 위치에서부터 생명나노학과의 각 실험실소개까지 약 30 여분간 이어진 PPT발표를 바라보는 보쿰대 학생 및 교수의 눈빛이 진지했다. PPT 발표가 끝나고 이를 끝까지 지켜본 Fischer교수는 그간 영어로 PPT를 준비해 발표한 WWB의 준비성에 박수를 보낸 뒤, 국민대학교에 대해 알게 되고, 또한 국민대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감회를 밝혔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교환학생 프로그램등 국민대와 보쿰대 간의 교류활동이 활성화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자신 또한 보쿰대 학생과 함께 국민대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기대치 이상으로 성과를 올린 성공적인 PPT였다. 이들은 발표가 끝난 이후에도 학교생활에 관한 문답을 나누며 마치 친한 친구에게 소개하듯 국민대와 보쿰대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은 WWB일원에게 학교의 역사와 규모, 그리고 학교생활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고, 보쿰대와 국민대의 학교생활을 비교하면서 서로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 이번 PPT발표를 준비하면서 학교 홍보 동영상 또한 처음 접했다는 WWB의 안소희 학생은 자신이 국민대의 대표로 국민대를 소개하는 과정을 통해, 또 잘 만들어진 학교 홍보동영상을 함께 감상하면서 독일에서도 ‘나는 국민대 인이다’라는 자긍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은 WWB팀에게 이번 SGA활동이 단순히 외국에 나가 ‘배워’오는 것뿐만이 아니라, 세계속의 국민대를 바라보고 또한 국민인으로써 주체적으로 국민대를 세계에 알리려는 SGA활동의 취지와도 맞는 활동이었다.

독일, 문화와 만나다

  보쿰대 방문이라는 공식일정 외에도 WWB팀은 10일여동안 독일의 생활을 체험함으로써 그곳의 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관광지로 유명한 퓌센의 노이슈반스타인 성 등을 방문하고, 과학 단일분야로는 최고 크기인 독일 박물관에서 여러 분야의 과학 전시품을 둘러보는 등의 관광활동 외에도 독일 거리에서 맥주를 먹으며 현지인들과 함께 자연스레 이야기 하는 등의 살아있는 독일 체험은 WWB팀원들에게 그들이 그간 ‘국민대’라는 울타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그리고 그 안에 ‘우리 문화’라는 울타리 속에서 생활해 왔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였다. 소시지와 맥주, 그리고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화장실문화 등을 접하면서 생소한 모습에 당황하기도 하였으나 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또 그 안에서 즐기는, 다른 문화에 대한 포옹력을 넓혀가고 있었다. WWB팀원들은 독일문화 중에서 ‘깨끗함과 검소함, 그리고 여유로움’을 가장 큰 배울 점으로 꼽았다. 자연과 조화된 깨끗한 거리, 8시 이후가 되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고 가정으로 돌아가는 모습, 그리고 지하철에서도 뛰는 이 없이 여유로운 풍경 등은 WWB팀원들에게 한국에서의 바쁘고 조금은 삭막했던 삶을 돌아보고 여유를 찾는 시간을 갖게 하였다.

WWB. 서로와, 그리고 서로의 미래와 만나다

  독일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화학분야의 회사 중 세계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MERCK사 방문이었다. 담당 안내자였던 Richard의 안내에 따라 WWB일행은 회사의 곳곳을 둘러보았다. 차를 타고도 다 돌아보기 힘든MERCK사의 규모가 먼저 WWB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는 그들이 공부하던 실험실 외에도 넓은 세상에서 화학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게 하였고, 또 이런 거대한 회사가 ‘화학’이라는 학문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은 화학이란 학문을 공부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 또한 갖게 하였다. 각 생체 샘플부터 화장품 용기까지, 생명나노학과 연계된 분야는 생각보다 다양했고, 또한 실험실과 교재 안에만 있다고 생각했던 생명나노화학은 생필품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즉 생활과 가깝게 연결되어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각 실에서 실험 및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MERCK사의 연구원들을 보면서 WWB일행은 자신들의 미래의 모습을 자연스레 그려보게 되었다. 생명나노화학과를 졸업하여 어떤 일을 하게 될지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했었다는 WWB의 한성구 학생은 이번 MERCK사 방문을 통하여 미래에 자신이 하게 될 일에 대해 미리 만나본 느낌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WWB는 이 순간 독일이라는 ‘다른 세상’이 아니라 그 안에서의 자기 자신을 비춰보고 있었고, 다른 넓은 세상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 또한 발견하고 있었다.

  지난 3개월 여간의 SGA활동 준비와 독일에서의 SGA활동기간은 WWB일원들이 넘어야 할 산이 많았던, 어찌보면 즐겁기 보단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 SGA활동을 가기위해 지원서를 쓰고 또한 면접을 보았던 기간이 시험기간과 겹치는 바람에 바쁜 와중에서도 준비하느라 고생하기도 하였고, 쉽지 않은 보쿰대, MERCK사와의 연결과 일정 정리, 그리고 이제 남은 최종 보고서까지, 10일간의 SGA활동을 위해 WWB팀원들은 10일의 몇 배가 되는 시간을 SGA활동 준비에 쏟아야 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시간에 비할 수 없는 큰 가르침을 얻었다. 그간 같이 고생하며 활동한 WWB팀원들, 서로에 대한 이해와 독일의 낯선 문화 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고, 또 그 안에서 그들의 미래 또한 더 선명하게 그려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뿐만 아니라 독일의 학생들에게 WWB자신들과, 그리고 나아가 ‘국민대’라는 이름을 남겼다는 것도 큰 성과다. 무엇보다도 피부색과 언어도 다른 독일의 학생들과 ‘생명나노화학'이란 학문으로 하나 되어 교류했던 경험은 이제 그들이 국민대 과학관 몇 호실, 그 안 뿐 만이 아니라 그보다 넓은 ‘세상’이란 실험실에서 자신의 삶을 운영해 갈 자신감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사진-홍보팀 웹기자 정인혜, World Wide Bio제공